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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오전 10:28:38 입력 뉴스 > 거제뉴스

[기고] 시인/수필가 김병연
횡설수설



농부(農夫)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는 채소와 곡식을 보면서 흥미와 경이로움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농부의 정성 어린 손길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곡식을 보면서, 깊은 사랑과 높은 관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또한 이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농부는 씨앗의 덮개에 따라 흙의 덮개를 달리하고 씨앗에 따라 어떤 거름을 주고 얼마만큼의 물을 주며 병이 났을 때 어떤 농약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농사를 짓는다.

 

비옥한 땅에 심어야 할 곡식과 거친 땅에서 잘 자라는 곡식을 분별하여 심는다. 선택하여 심은 씨앗이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꾸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칸트는 좋은 교육을 자손에게 남겨 주는 것은 유산 중에 최고의 유산이라고 했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은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 최고요,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 으뜸이요, 백 년의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곡식을 심고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심는 것이요, 하나를 심어 백 명을 거두고 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인재양성이 사람을 심는 일이다.

 

나라의 기둥감이나 대들보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국가동량지재(國家棟梁之材)감이라고 한다. 그런 인물을 심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먼저 나라의 인재양성(人材養成)에 정열과 심혈을 기울였다. 세상에 사람 기르기처럼 중요하고 원대한 것은 없다.

 

사람 기르기의 최일선에는 선생님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년 똑같은 나이의 아이들을 봄부터 이듬해 봄 전까지 매주, 매월, 연중계획에 의해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수준에 맞게 보듬어 주며 가르친다.

 

국경 없는 무한경쟁과 급변하는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인재교육(人材敎育)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류의 생존과 진보 속에는 언제나 선각자와 스승이 있었으며 배움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이어져 왔다.

 

예로부터 君師父一體, 즉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고 하여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미덕(美德)으로 삼아왔다.

 

학생들이 부모님과 스승님께 보답하는 길은 부모님과 스승님이 기대하는 바람직하고 능력 있는 사회인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이며 모든 선생님은 제자들이 사회적으로 소중하고 훌륭한 역할을 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르침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것이다.

 

스승을 공경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所重)한 것이다. 대인관계(對人關係)에 있어서 가장 경계하고 기피해야 할 사람은 말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말이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表現)하고 전달(傳達)하는 음성기호(音聲記號)인 언어(言語)이다. 말이 많으면 실속 있는 말은 오히려 적다고 한다.

 

성인(聖人)들 말씀에 "입에 재갈을 물리면 목숨을 지키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면 목숨을 잃는다. 어리석은 사람도 잠잠하면 지혜로워 보이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슬기로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말이 적으면 점잖아 보이고 인격과 품위가 의젓해 보인다.

 

다변성(多辯性)이 습관화된 사람은 떠버리로 취급되어 경박한 사람으로 추락하기 쉽다. 때로는 침묵이 승낙의 표시가 되기도 하고 만병의 약이라고도 한다.

 

침묵은 현명한 자에게는 충분한 대답이다. 그것은 동의한다는 의미도 있다. 때를 얻은 침묵은 지혜이며 어떠한 웅변보다 낫다고 할 수도 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을 두고 입이 무겁다고 한다. 그런데 노인들이 젊은 사람이나 아낙네들에게 자주 쓰는 말로 촉새같이 잘 나선다는 순수 우리말이 있다. 제가 나설 자리도 아닌데 경망스럽게 촐랑거리며 참견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가 가끔 후회(後悔)스럽게 여기는 것은, 자기가 말할 때 다변(多辯)하거나 실언(失言)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는 일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철학자(哲學者) 덴트는 "인생을 살다 보면 입을 다물어야 할 기회에 많이 부딪친다. 그 모든 기회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자()가 가장 현명한 위인이다."라고 말하였다.

 

대화나 의견 발표에 있어서 현명하게 말하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 현명하게 침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다.

 

그 말은 하지 말 것을 괜히 했다고 뉘우치지만, 한 번 뱉은 말은 돌이킬 수가 없다. 생각을 깊이 하고 앞뒤를 잘 파악하여 자신 있게 말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실망하고 후회한다. 가장 깊은 감정이란 항상 침묵(沈默)의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속담에 뜻깊은 격언(格言)들이 많다. 입은 다물고 눈은 열어라. 입을 다물고 있으면 파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는 데서 지혜가 오고 수다를 떠는 데서 후회가 온다.

 

침묵은 어리석은 사람의 지혜이자 현명한 사람의 미덕이다. 침묵이라는 나무에는 평화라는 열매가 열린다. 말없이 있는 것도 한 가지 답변이다. 말의 노예가 되지 말라. 현인의 입은 마음속에 있고 무식한 자의 마음은 입 안에 있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하지만, 곰보다 여우가 낫다는 말도 깊이 새겨야 한다. 특히 가족(家族) 간에는 웅변(雄辯)이 금()이고 침묵(沈默)은 은()이다.

 

자유란 값어치가 있는 행동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외적 구속이나 방해나 압력이 없이 독립하여 마음대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이다.

 

, 다른 사람의 구속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유는 모든 인간이 소유하는 절대적 가치이며 가장 소중한 권리이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래서 책임지는 자유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향기로운 꽃으로 존재한다. 자유와 책임은 분리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더욱 가치를 가진다.

 

자유(自由)와 책임(責任) 그리고 권리(權利)와 의무(義務)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자유와 권리, 책임과 의무의 실행에 있어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인정해주고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도록 협력해주며 또한 민주 사회의 도덕성과 공공질서에 유익을 가져오게 해야 할 것이다.

 

권리는 자유의 꽃이고, 의무는 자유의 향기이며, 책임은 자유의 아름다운 열매로서 모든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는 인류적 가치이다.

 

자유와 책임 그리고 의무와 권리는 인류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같은 농장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그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기차역으로 함께 가서 한 사람은 뉴욕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고 다른 한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표를 산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들었다.

 

뉴욕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라서 길을 가르쳐주고도 돈을 받는데 보스턴 사람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한테도 인심을 후하게 베푼 데요.” 이 말은 들은 뉴욕으로 가는 표를 산 사람은 생각했다.

 

아무래도 보스턴으로 가는 게 났겠어. 일자리를 못 구해도 굶어 죽지는 않을 거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 하지만 보스턴으로 가는 표를 산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그래 뉴욕으로 가는 거야. 뉴욕에서 길을 가르쳐주고도 돈을 받는다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하마터면 부자가 되는 기회를 놓칠 뻔했잖아.

 

두 사람은 의논 끝에 서로 표를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뉴욕으로 가려던 사람은 보스턴으로 가게 되었고 보스턴으로 가려던 사람은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보스턴에 도착한 사람은 곧바로 그곳 생활에 적응해나갔다. 한 달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으로 놀면서도 먹고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곳이 천국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편 뉴욕으로 간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들떴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도시 사람이 흙에 대한 특별한 향수와 애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그날로 공사장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는 흙과 나뭇잎을 비닐에 담아 포장해서 화분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팔기 시작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는 꽃과 나무를 좋아하지만 흙을 가까이에서 본 적이 별로 없는 뉴욕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는 화분흙으로 제법 많은 돈을 벌었고 일 년 뒤에는 작은 방 한 칸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불빛이 꺼진 상점의 간판을 발견했다. 화려한 불빛으로 거리를 밝혀야 할 간판이 하나 같이 때가 끼고 먼지가 쌓여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간판이 뉴욕 시내에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는 청소업체들이 건물만 청소할 뿐 간판까지 청소해야 할 책임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당장 사다리와 물통을 사들여 간판만 전문으로 청소해 주는 간판청소대행업체를 차렸다. 그의 생각은 바로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느덧 직원 150여 명을 거느린 중소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청소를 의뢰할 만큼 유명해졌다.

 

얼마 후 그는 휴식을 취할 겸 보스턴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기차역을 벗어나자마자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거지가 다가와 돈을 구걸했다. 그런데 그 거지의 얼굴을 보는 순간에 그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 거지는 5년 전에 자신과 기차표를 바꾼 바로 그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두 장의 기차표(汽車票)는 각기 다른 인생을 뜻한다. 사람의 마음이 선택을 결정하게 되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

 

부자로 사는 인생과 거지로 사는 인생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운명의 절반은 환경적인 조건으로 정해지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설계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삶이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 주위 환경을 변화시킬 힘이 없다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짐이 필요하다. 인생이란 새로운 희망을 찾아 항해하는 과정이다. 용감한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이 세상 최고의 평등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주신 것이다. 소중한 인생을 자신의 능력으로 설계해야 함은 마땅한 것이다. 남의 말은 깊이 새기되 선택은 스스로 해야 한다.

 

시인/수필가 김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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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두 기자(g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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